[SSAFY] 1년간 싸피 생활 회고 및 중도 퇴소

벌써 싸피에 다닌 지 1년이 다돼간다. 벌써 8기 모집 동영상과 소식들이 들려온다. 1년간 싸피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기록하고자 한다.

 

+ )  update 🎉

싸피 끝나기 한 달도 안 남기고 취업이 돼서 중도 퇴소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까지 참여했지만 해당 상장과 여태까지 모은 마일리지를 받을 수 없어서 약간 아쉽긴 했다. 그래도 내 마음에는 남아있다 ㅎㅎ.

 

비록 수료는 하지 못했지만, 싸피로 인해 참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어서 싸피에 입과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싸피에 입과하지 않았다면 계속 개발자에 미련이 남은 상태로 엔지니어의 커리어를 이어갔을 것 같은데, 싸피 덕분에 나도 드디어 꿈에 그리던 개발 직군에 취업할 수 있었다..

싸피는 도움이 되었을까?

2021년 5월 13일 : 원서 접수
2021년 5월 22일 SW 적성 진단
2021년 6월 1일 : SW 적성 합격
2021년 6월 7일 : 면접 일정 공지
2021년 6월 16일 : 면접
2021년 6월 28일 : 최종 합격
2021년 7월 7일 : 싸피 시작
2022년 5월 23일 : 중도 퇴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이 됐다. 교육생마다 느끼고 배우는 점은 다르겠지만 일단 나에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공자반에 들어간 컴퓨터공학과였는데 (임베디드 경험만 있음) 사실 들어갈 때 웹 개발이 뭔지 잘 모르고 들어갔다. 하지만 싸피는 내게 스펙, 알고리즘, 인맥, 취업컨설팅(포폴리뷰,컨설님께질문,코멘토) 부분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싸피가 끝나가는 1년째인 지금 생각하면 분명 임베디드반에 들어갔다면 내 전공과 희망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들이 풍요로웠겠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미 대학에서 좋은 프로젝트 경험을 쌓았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싸피에서 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고 사실 내가 언제 웹을 해보겠는가... 싶어서 들었는데 진짜 일상생활에서 재밌을 때가 많다. 통신 지식이나 웹 에러코드 같은 거 볼 때, 어 이게 이래서 안되겠넹 ? ㅎ 이런 걸 보는 시야가 생겼다고 할까.. 웹 쪽으로 취업하고 싶은 분들은 더더욱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내가 싸피에서 도움을 받은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재미

새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앱도 배워보고 싶다. 앱은 독학으로 해봐야 할 것 같지만 진짜 차근차근 알려주신다. 국비 과정도 많아 보이지만 이 정도로 풀 스택을 차근차근 높은 퀄리티로 설명해주는 교육기관이 있을까? 싶다. 또, 마일리지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게 다 돈이다 이 말이여~~

2. 교수님

열정적이고 실력파 교수님들

교수님들이 진짜 열정적이고 너무너무 잘 가르쳐주시고 케어해주신다💜 1학기에 만난 교수님은 지금 7기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짜... 저녁 늦게까지 정규 과정에 없는 보충도 해주시고 라이브 수업을 들을 후에 교수님 쉅을 듣는데 단순히 숙제 같은걸 리뷰해주시지 않고 오늘 배운 강의를 현직자의 시점으로 콕콕 집어주신다 ex) 이건 잘 안 쓴다. 이거 많이 쓴다. 요즘은 이런 거 한다. 등등

3. 알고리즘

코딩테스트 대비

사실상 내가 싸피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부분이고 사실 알고리즘 때문에 싸 피에 지원했다. 태희쌤 강의를 진짜 열심히 들었당 :3 하루에 라이브방송에 달은 댓글이 100개씩 넘었다 ㅋㅋㅋ 임베디드 삐약이 시절 나는 알고리즘을 쓰레기통에 내버려두었고 코드를 짜도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알고리즘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 했는데 싸피에서 양치기 + 차근차근 설명을 듣고 나름 만족스러운 코드를 짤 수 있게 되었다.

싸피에 오기 전, 처음 알고리즘이란것을 알게 되었고 싸피 SW적성 진단 때문에..;; 백준에서 브론즈 A+B급들의 문제를 풀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모비스, LG 전자, 현대자동차 코테는 무리가 없었다(사실 여기밖에 코테 안 봤다). 또, 삼성 시뮬레이션 문제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약간 게임하는 것 같아서 재밌다.

4. 인맥

나도 아는 전공자가 생겼다!

내가 웹 과정에 오길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우리 반 교육생들은 실력이 엄청났다. 알고 천재들도 종종 보였고 학기 시작과 더불어 진짜 금세 다섯 명인가 취업해서 나갈 정도로 한 달에 한분씩은 나가신 것 같다. 1학기가 끝날 시점 15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런 멋쟁이 교육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 다들 왜 싸 피에 다니시는지... CS 스터디와 알고리즘 스터디를 병행하며 1학기가 끝날 때쯤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었고, 나에게도 전공자 인맥이 생겼다! 항상 아쉬웠던 부분인데 너무 만족스럽다 : ) 영원히 함께 해요

5. 취업 컨설팅

🧚‍♀️ 컨설턴트님

이런거 누구한테 물어보지? ㅠㅠ

이게 찐이다. 컨설님께 인성 검사는 왜 떨어졌을지(다행히 컨설님과 원인을 파악해서 더 이상 인성 탈은 안 난다), PT 면접에 어떤 과목을 쓰면 좋을지 어떤 프로젝트를 쓰면 더 좋게 보일지 등 애매구리한 질문을 주로 하였다. ex: 잘 기억 안나는 플젝이지만 이 분야와 딱 맞는 플젝 vs 기억은 잘나지만 분야와 먼 프로젝트 거의 이상형 월드컵 수준

딱히 답을 바라고 상담하는 건 아니고 나는 이런 걸 물어볼 사람이 주위에 없어서 진짜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

🙋‍♀️ 코멘토 이용권과 AI 면접 대비

AI 주제에 날 판단해..?

싸피생들도 다들 안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50장 다 써서 리필도 받았다. 스터디원들께도 코멘토에 이런 기능이 있다고 하니 다들 잘 모르시고 계시더라. 코멘토에 ai 자기소개도 돌려보고, 현직자들에게 자소서 피드백도 받고 현직자님들께 질문도 할 수 있다 wow 공짜 짱좋음 ^0^

또, 최근에 ai 면접 대비 툴이 올라왔는데 LG였나? 에서 사용하는 툴과 똑같아서 완전 편하게 갔다. 무료이고 무한정 쓸 수 있어서 ai 면접 보기 전에 2,3일 정도 돌리고 갔다. 이게 ai 면접 자체는 안 어려운데 게임? 같은 게 있는데 이것을 연습해갔다. 이제 나는 하노이의 탑도 잘 쌓게 되었다(?) 오카방 들어가니까 ai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던데 완전 좋은 복지인 것 같다 <3 이거 한번 돌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카방 보니까 이런거에서 많은 지원자분들이 합격률 30%나 불안정 이런거 나오던데 혹시라도 본인이 그렇다면 계속 연습해서 가면 된다

👌 포트폴리오 리뷰

감히 내가 삼성전자 임직원님들을..?

포트폴리오 리뷰 세션을 들어봤다. 삼성전자 임직원 출신의 실리콘밸리 개발자님께서 무려 1:1로 포트폴리오를 리뷰해주셨다. 진짜 포트폴리오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 애매한 부분인데 궁금한 거 다 답변해주신다! 포트폴리오 우수사례로도 선정돼서 잠시 방송도 탔던 나의 포트폴리오... 개발자님의 조언에 따라 조만간 갈아엎을 생각이다.

2학기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는데, 싸피에서 마지막 프로젝트가 끝나면 포트폴리오 weekend라고 해서 포폴 준비할 기간도 따로 준다고 한다. 사실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포트폴리오에 잘 기록해 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포폴 컨설팅 같은 경우는 모두가 진행하는 건 아니고 신청해서 하는 거라 싸피에 다니는 걸로 끝내지 말고 일단 전부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

삼성 임직원님들께 멘토링 받을 수 있는 게시판

이외에도 기업 소개나, 자소서 리뷰, 삼성전자 임직원 알고리즘 특강, 삼성 임직원 멘토링 등 진짜 많은 지원이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느끼는 건 교육생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열심히 이용하는 교육생들도 있지만 바빠서 그런지 싸피에 입과 해도 기회를 놓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잘해서 본인에게 필요한 건 놓치지 않길 🙏

6. 스펙

사실 대부분 이것 때문에 지원하지 않나..?

싸피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하면 알아주신다. 면접에서 막 wow~ ohhhhh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아 얘 진짜 코딩함?..;; 이런 느낌은 없다. 장족의 발전이다 ^^7

다른 개발 분야를 지원하고 싶은데 대부분이 웹이에요 ㅠㅠ
-> 배워서 나쁜건 없어요 😂😂

싸피는 내 취준의 마지막 퍼즐 조각 같은 녀석이다. 기존 스펙과 싸피에서의 경험을 갖추니 무적이 된 느낌이다. 나는 대학시절 임베디드 쪽만 했고 심지어 SW가 아니라 HW에 더 중점을 두었다. 그 어느 면접에서도 말하지 못하는 나의 멋진 캡스톤 프로젝트.. 무려 1년이란 시간을 쏟았지만 하드웨어 쪽이라 면접 때 플젝 경험에 말도 못 꺼낸다 ㅎ.. 하지만 싸피에 와서, 특히 웹 과정에 와서 얻은 게 있는데 프로젝트 적응력이다.원래 무언가를 좀 빨리 배우는 편이다.

전공자반이라 그런지 대부분 그래도 sql이라던지 다들 수업도 들어봤고 후에 물어보니 캡스톤이나 플젝에서 웹과 앱 개발을 다들 하고 왔다. 싸피에서의 경험들이 내가 그 어떤 것을 배우더라도 빨리 배운다는 것들을 면접관님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또, 웹 특성 상 매번 프로젝트 마다 새 라이브러리와 프레임 워크를 사용했는데 항상 빠르게 적응했다. IT 기업은 잘 모르겠으나 어차피 신입은 다 새로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성실함과 빠른 적응력을 말로만 어필하는 것보다 싸피에서 수상한 내역들은 그 증거가 될 수 있는 명확한 자료이므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싸피에서 같은 과정을 공부해도 아마 얻는 것은 다 다를 것이다.

• 1학기: 수업 + 보충수업 + 알고/CS 스터디 + 강의 다시 듣기 + 내 공부
  • 취침 : 3~4시간 정도
  • 자유시간(+밥&샤워) : 2시간
• 2학기
  • 공통 프로젝트
    • 프로젝트 : 오전 10~ 오전 4시 (저녁엔 스터디, 기획 분량 조절에 실패한 시절)
    • 알고리즘 : 오전 4~ 오전 6시
  • 특화 프로젝트
    • 프로젝트 : 오전 9:30 ~ 오후 8시 
    • 취준 & 알고리즘 : ~ 오전 5-6시
  • 자율 프로젝트
    • 프로젝트 : 오전 10:00 ~ 오후 7시
    • 취준 : ~ 오전 3-4 시
    • 산책 : 월수금 오후 8시
    • 그 외 취미생활 즐기는 여유가 생김

심한 주에는 일주일간 취침시간이 총 6시간 채 되지 않았다. 물론 나는 원래 잠이 없고 6시간 이상 자면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하루에 한 시간 이내로 잘 때는 나도 졸리고 배고팠다 ㅠㅠ 자율 때는 밖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산책도 시작했다. 셀프 감금하느라 친구들이 맨날 왤케 바쁘냐고 광광 울지만 미안하다... 난.. 멈추지 않아..!

분명 나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적게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들 공부량에 상관없이 잘 되시길 바라지만 나는 그냥 너무 재미있어서 했다. 강박에 시달려서 했다기보다는 코딩이 너무 재미있고 플젝도 너무 재미있고 취준은 재미없지만 하반기 연습용으로 시작했지만 어쩌다 보니 요즘은 주객이 전도되는중이다;;

맵 구현 및 캐릭터 모델링

요즘은 자율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면접 때문에 벌써 공가를 여러 번 냈다. 옛날부터 게임 개발도 해보고 싶었는데 혼자서 할 때는 2D 게임을 만들었지만 인원이 나까지 6이다 보니까 3D를 해보고 싶었고 하고 있당 ^^ 진짜 회사 다니면 이런 걸 언제 사람들 모아서 3d 게임을 만들겠는가 ㅋㅋ 진짜 싸피에 와서 여러 경험도 해보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행복한 코딩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 )

 

7. 싸피 생활

지난 약 일 년간 정말 재미있게 생활한 것 같다. 

싸피 시작 ~ 마지막 📷

싸피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이벤트에 다 참여한 것 같다 ㅋㅋ (입학식 배경, 싸피 골든벨 x2, 자치회, 싸피 밋업 인터뷰..)

골든벨 참여 키트가 항상 엄청난게 들어있었지만, 두 번 다 4문제 이상 맞추지 못하고 탈락했다 ^^7... 기출문제라도 주세요

열심히 이것저것 참여하다 보면 마일리지도 쌓이지만, 스타벅스 쿠폰이 정말 많이 들어왔다. 원래 1일 1 스타벅스 하는 사람이었는데 쿠폰을 정말 많이 뿌려주셔서 맛없어 보여서 안 먹었던 신메뉴들도 부담 없이 먹어보게 되었다. 

 

싸피 과정 중에서 팀이나 페어 외에 사람들과는 소통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이런저런 참여를 통해 다른 분들과도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싸피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약 일년동안 매우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 수 있었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퇴소 후에도 간간히 몇 몇 분들과 연락을 하고 있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다시 생각해 보아도, 싸피에 입과 하길 잘했고 좋은 프로님들, 코치님들, 동기분들에게 둘러 쌓여서 좋은 기운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초라한 내 잔디

깃허브 잔디는 가뭄이 난 지 오래됐지만, 다시 초심을 되찾고 커리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분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꾸준히 매일 잔디를 심으시던데, 다들.. 어떻게 심으시는 건가요..? ㅜㅜ 빨리 일에 적응하고 나도 다시 잔디를 가꿔야겠다.